블로그 1년 운영 후기

Overview
2023년 1월 8일 첫 글을 업로드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1주에 글 하나를 포스팅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중간중간 바쁠 때도 있었고, 게으름을 피울 때도 있어 1년동안 46건의 글을 포스팅하는데에 그쳤다.
이번 글에서는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1년 동안 운영해왔던 과정, 좋았던 점과 부족했던 점에 대해 고찰하며 이야기해볼까 한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건 아주 귀찮기 짝이 없는 작업이다. 한 주에 하나의 글을 쓴다고 해도 글 하나 작성하는데 최소 2~3시간은 집중해서 작업해야 하니 정신적인 피로가 상당하다. 평일에는 퇴근 후 피곤해서 글을 작성하진 않고, 그 주에 쓸 글 소재를 찾거나 대략적인 글 구조만 작성하고 본격적인 글 작성은 주말로 미루고 있다.
이렇게 귀찮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블로그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작업한 내용 기록
나는 평소 Obsidium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업무 중, 혹은 집에서 공부 중 겪게 되는 경험, 트러블 슈팅 과정을 기록하는 편이다. Obisidum 은 아래 이미지와 같이 그래프 뷰를 기능을 이용하여 현재 작성된 글과 글끼리의 연결 고리를 표현하는 기능이 있는데, 처음에는 보잘 것 없던 그래프 뷰가 글이 점차 쌓이고 쌓이더니 아래와 같이 웅장한 하나의 우주를 그리게 되었다.

이렇게 글을 축적해나가던 중, 일부 내용은 구글에서 검색해도 제대로된 내용이 없어 내가 작성하면 누군가의 귀한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됐다. 구글링을 하다보면 항상 떠올랐던 생각이, 정보 보안 분야는 알아야 하는 내용은 방대한 반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너무도 적어 양질의 글을 찾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비록 인기 있는 주제의 글이 아니다 보니 조회수는 형편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 한명이라도 내가 쓴 글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
포트폴리오
나는 항상 말보다는 행동을,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결과를 중요시 여겨왔다. 한데 내가 지금까지 악성코드 분석가로서 이뤄왔던 대부분의 작업물은 회사에 속해 있거나, 내 PC 의 Obsidium 에 틀어 박혀있어 어떠한 평가도 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래가지곤 이제 막 입사한 신입 사원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 익힌 분석 기술, 악성코드 분석 내용을 업로드하여 포트폴리오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정보 보안보다는 IT 에 가까운 주제의 글도 많이 썼지만 기본적으로는 정보 보안, 특히 악성 코드 분석과 관련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여담으로 블로그 외에도 X 를 운영 중인데, 이쪽에는 블로그 글 포스팅 뿐만 아니라 HackTheBox 활동 성과라던가, 외국어 교육 앱 Duolingo 활동 내용을 트윗하면서 평소 교육 성과를 업로드하고 있다.

운영 성과
블로그 글을 평가하는 최고의 지표는 조회수, 평균 게재 순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작성한 모든 글이 구글에서 상위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글은 구글 검색 결과에서 첫 번째 페이지에 노출되면서 사용자들이 꾸준히 유입되었다. 물론 인기 없는 주제라 조회수가 형편없긴 하지만, Tool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글이나 취약점에 대한 설명 글은 꾸준히 유입되었다.

특히 Hashcat 사용법
글은 hashcat 윈도우 사용법
이라고 구글에 검색했을 때 1순위로 검색되는 쾌거를 이뤘다. 비록 인기 있는 주제의 글은 아니지만, 내가 쓴 글이 구글이 평가한 수많은 글 중에서 1순위로 게재되었다는 사실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정보보안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아마 Linux 에서 Hashcat 을 사용하겠지만, 일부 Windows 사용자를 위한 설치, 사용법에 대한 내용을 글에 추가했던 점이 높게 평가된 것 같다.

이밖에도 직접 서버를 운영하게 되면서 서버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AWS 에 클라우드 서버를 생성하여 Ghost 블로그를 운영했으나, 생각보다 달마다 청구되는 요금이 부담되서 집에서 사용 중인 Synology NAS 에 Ghost 블로그를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DNS, 리버스 프록시, Nginx, 등에 대한 사용법을 익히고,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웹 애플리케이션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며
비록 조회수 측면에서만 평가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구글에서 상위 검색되는 글을 몇몇 작성했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했다. 특히 1년간 꾸준히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나도 자료를 수집하고, 좀더 고민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냥 일이 잘 풀리기만 한건 아니다. 최근 들어 점점 정보 보안을 주제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겠다는 본래 목적이 무색할 정도로 점점 주제가 정보 보안에서 벗어나 IT 전반에 걸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특히 본래는 악성코드 분석에 대한 글 위주로 작성할 생각이었는데 정보 보안 관련 글이 너무 인기가 없기도 하고, 악성코드 분석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려 점점 시간이 덜 걸리는 편한 길로 빠지고 말았다.
올 한해는 부족했던 부분도 신경쓰면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블로그를 운영해나가겠다.